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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사례

제목

기억력 되찾기

작성자
정정식
첨부파일0
추천수
1
조회수
7628
내용
기억력 되찾기

저는 강남구 서초동에 혼자 사는 40세의 독신 남입니다. 저는 평소에 술을 마시면 필름이 끊겨서 어디서 어떻게 술을 먹고 집으로 어떻게 돌아왔는지를 기억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던 지난 7월6일 일요일 저녁부터 친구 두 명과 함께 여러 차례 술집을 바꿔 드나들며 폭음을 했었습니다. 거의 습관적으로 집에 돌아온 저를 기다리고 있던 애견 애미가 반갑게 맞아주었습니다.

그랬습니다. 제가 집에 돌아왔을 때 애미가 저를 보고 달려 왔던 것을 분명히 기억하고 있었는데, 늦은 아침에 잠에서 깨어 일어나보니 현관문은 벌쯤하게 열려있고 애미는 보이질 않는 것이었습니다.

집안을 아무리 뒤져봐도 애미는 보이질 않았습니다. 현관문은 열려있었으나 애미가 없어진것 외에는 없어진 물건도, 누가 들어온 흔적도 없었습니다.

저는 어제 일을 기억해 내려 머리를 굴려보고 쥐어짜보고 생각해 내려 애썼지만 집에 막 들어와 달려드는 애미를 몇 번 쓰다듬었던 것 외에는 전혀 기억이 나질 않는 겁니다.

속이 탔습니다. 애미는 6년이라는 세월을 함께한 가족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급히 슬리퍼를 구겨 신고 동네 거리로 뛰어 나왔습니다.

이웃에게 애미를 보았냐고 물었지만 소득이 없었습니다. 근처 사람들에게 애미의 모습을 설명하고는 보았냐고 몇차례 물었지만 모두 고개를 저었습니다.

결국 탐방하는 것을 그만두고 집에 돌아와 옷을 갖춰 입고 나와 유기견 임시보호소에도 가보았지만 애미는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애미의 사진을 붙이고 강아지를 찾는다는 전단지를 만들어 볼까 하고 생각하고 있던 중 고민하고 있는 저를 안타깝게 여긴 친구가 예전에 자기가 도움 받은 최면연구원이 있으니 그곳을 가서 전후 사정을 설명 드리고 최면을 받아보라고 권유하였습니다.


애미가 사라진지 이틀 만인 7월 9일 상오경 서초구 양재동 3호선 양재역에 있는 힙스  한국 최면심리연구원에 전화로 예약을 하고, 오후 4시에 도착 하여 사정을 말씀드리고 기억을 되찾을 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원장님 말씀이 음주로 인한 기억력은 돌이키기가 상당히 어렵고 성공확률은 50:50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다른 방도가 없었기 때문에 시술을 요구하였습니다.

원래 시술을 예약할 때는 2시간 이내로 약정 했으나 최면을 시작한지 3시간 50분이 지났을 무렵 6일날 밤에 3군데 술집을 들낙거리며 술을 마셨던 모든 기억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단지 대문을 열고 애미가 반갑게 뛰어나오며 반기는 것을 기억한 후에는 좀처럼 더 이상 기억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원장님의 최면 암시는 다각적인 환경 연상과 심리 충격을 통하여 계속 되었고 최면을 시작하고 4시간이 지났을 무렵에 원장님의 “당신이 애미와 즐겁게 놀다가 헤어져 잠드는 꿈을 꿀 수 있습니다”라는 암시를 받은지 불과 2분도 채 안되어 모든 사실이 번개처럼 머리에 떠올랐습니다.

그것은 대문을 열 때 애미가 반갑게 뛰어나와서 계단으로 뛰어 내려가는 장면이었습니다. 저는 취중에서도 얼른 애미를 따라서 계단을 뛰어 내려갔습니다. 에미는 평소에 가끔 같이 다니던 조깅길을 향해서 마구 뛰어가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애미를 따라서 세 블록을 지났습니다. 그곳 아파트 옆에는 콘트리트 담으로 막힌 너비가 조그마하고 1M 가량의 높은 화단이 있었습니다. 그곳은 평소 사람들이 근접 하지 않는 으슥한 곳으로 저는 그곳에서 애미를 안고 놀고 있었는데 그 당시의 시간이 새벽 3~4시정도 되었던 것으로 기억이 났습니다.

그런데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는 알 수 없지만 애미야 “세시간만 자고 올게. 기다려” 라고 말 하고 애미를 그곳에 넣어두고 온 사실이 생각났습니다.

애미는 아침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혼자 있었던 탓에 내가 문을 열자 밖에 나온 것이 기분 좋은 듯 이리 저리 뛰어다니며 비틀거리는 저의 바짓 가랑이를 물고서 자기가 가고 싶은 쪽으로 끌고 가려고 했습니다.

술을 먹고 판단력이 흐려진 탓인지 한잠자고 다시 와서 애미랑 놀아야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평소라면 절대 하지 않을 행동을 하였던 것입니다.

비틀비틀 집에 돌아온 저는 문도 닫지 않고 신발과 겉옷을 아무데나 벗어 놓은 채 쓰러지듯
이 잠이 들어 버렸더군요. 그렇게 저는 최면을 받은지 4시간이 약간 지나서야 그날 있었던 모든 일을 기억해 냈습니다.

그리고 최면에서 깨어나자마자 민망도 했지만 얼른 애미를 구해야겠다는 생각에 원장님께
인사도 하는둥 마는둥 애미가 있는 곳으로 차를 몰았습니다.

애미를 그곳에 넣어둔 지 벌써 39시간이 지나고 있었기에, 혹시 쓰러져 있는 것은 아닌지, 낯선 사람이 데리고 간 것은 아닌지 무척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애미는 정말 그곳에 있었습니다.

먼지 뭍고 더러워진 모습으로 힘없이 쓰러져 있다가 저를 보자 꼬리를 흔들며 반기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신기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해 눈물이 볼을 타고 흘렀습니다.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나온 원장님이 눈앞에 아른거렸습니다. 애미를 안고 돌아오면서 전화를 드려 몇 번이나 감사의 인사를 드렸습니다.

애미를 집에 데려와 씻기고 밥을 먹이면서 금주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었습니다. 몇 번이나 결심했지만 언제나 실패하고 마는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이번엔 원장님께 금주를 할 수 있는 최면을 받아보고 싶습니다.

그날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나온 저에게,  강아지를 찾아서 다행이라고 시원스럽게 웃어 주셨던 원장님. 이렇게 글로 나마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진심으로 감사 드림니다.


조만간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8. 7. 25일   정 정식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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